제주에 살다보니

삼식이

해뜨고 2017. 3. 7. 19:11


오늘 논짓물 바닷가에서 낚시를 했는데 제법 씨알 굵은 복어 한 마리와 큰 숭어 한 마리.. 쥐치 두 마리를 낚았다. 숭어와 쥐치는 손질해서 냉동 시켜놨고 복어는 독이 있는 내장을 몽땅 빼내고 저녁 밥상에 무와 청량고추, 파만 넣고 맑은 복어 국을 끓었다. 맛이 좋았던 것은 오늘 잡은 싱싱한 복어가 들어간 덕분이었다. 제주에서 사는 가장 큰 즐거움은 싱싱한 해산물에 있다. 그 많은 해산물 중에 내가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한 래시피를 따라하면 거의 실패할 확률은 드물다. 그만큼 맛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제주만 오면 반드시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꼭 챙겨먹는 삼식이가 되었다.

 

오늘은 요리하는 삼식이가 제주 특산물인 갈치조림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누구나 제주에 오면 갈치조림을 한 번씩은 먹게 된다. 내가 4년 전에 처음 제주 왔을 그해 여름은 갈치 잡이 풍년으로 서귀포 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마다 갈치 잡이 선원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밤에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온통 갈치 잡이 배들로 대낮같이 훤했다. 그러던 것이 그 해가 갈치 잡이 마지막 해였던 것 같다. 그 후 오늘날까지 갈치는 씨가 말랐는지 아니면 수온이 변해 다른 곳으로 가버렸는지 예전처럼 갈치가 잡히지 않아 가격이 금치가 되었다.

 

요즘 킬로에 상품은 4만원 이상 호가하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일 킬로를 저울에 달더라도 머리때고 내장 발라내면 그야말로 4만 원짜리가 감칠맛만 나는 크기로 확 줄어든다. 사정이 이러니 식당에서 사 먹는 갈치조림도 두세 토막 넣어주고는 최소 삼만 원 이상 받는다. 갈치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좋은 갈치로 조림해 먹기는 엄두가 안 난다. 서귀포에 오일마다 서는 장(4,9일장)에 가면 크기는 좀 가늘지만 조림용 갈치를 싸게 판다. 만원어치 사면 4인 가족 두 번 정도는 넉넉하게 조림해 먹을 수 있는 양이다.(계속)

 

)사진은 큰딸래미가 2014729일 손녀 나현이를 데리고 제주서 보름간 머물다가 흔적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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